첫 정부주관 부마항쟁 기념식에서 연설
“부마민주항쟁은 민주주의 새벽 연 위대한 항쟁”
문재인 대통령이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우리가 오늘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어제의 노력이 더 발전된 민주주의로 확장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제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 9월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오늘 처음으로 정부주관 기념식이 열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국가기념일로 기리게 되어 국민들께서도, 시민들께서도 더욱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부마민주항쟁은 부산지역과 경남지역(마산)의 학생과 시민들이 유신독재에 항거해 발생한 대규모 민주화운동으로 1979년 10월16일 부산에서 처음 발생해 같은 달 18일 창원(옛 마산)지역까지 확산됐다. 부마민주항쟁은 이후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으로 정신이 이어졌으며, 4·19 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고 유치준 님이 40년이 지나서야 부마민주항쟁 관련 사망자로 공식 인정되었다.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쉬지 않고 발전되어왔고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가 위기를 맞을 때 국민들은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냈고, 정치적 민주주의로 시작된 거대한 흐름은 직장과 가정, 생활 속 민주주의로 확대되어가고 있다”고 항쟁의 의미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민주주의의 하늘에는 부산의 아들 박종철과 광주의 아들 이한열이 함께 빛나고 우리는 국민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의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통해 많은 국민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각자의 목소리를 분출하며 민주주의는 더 다양해지고,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했다.
(기사발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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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politics/bluehouse/913349.html#csidx892f57b6ec2a40a92cabfa808e409d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