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우 김 윤진, 연극인으로 샌디에고 라호야 플레이하우스서 명연기 펼쳐
sdradio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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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9 00:48
영화 ‘쉬리’로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형 영화배우 ‘김 윤진’이 샌디에고 라호야에 위치한 라호야 플레이하우스에서 국내 초연으로 상연된 ‘Wild Goose Dream’의 주연으로 샌디에고 관객들을 만났습니다. 매회 매진을 거듭하는 성공적인 공연으로 샌디에고 연극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은 김 윤진은 20년만에 서는 연극 무대라 힘든점도 있었지만 ‘유난희’라는 탈북여성의 캐릭터에 애착을 갖게되 캐스팅을 수락하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윤진씨는 요즈음처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민감하게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에게 북한에서 온 한 ‘인간’으로서의 ‘유난희’를 표현하기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재미 교포 작가인 정 한솔씨가 작품을 쓴 ‘Wild Goose Dreams’는 지난 9월5일부터 샌디에고 라호야에 위치한 라호야 플레이 하우스에서 10월1일까지 상연됩니다.
한국의 ‘기러기 아빠’ ‘국민성’(제임스 카이슨분)과 탈북여성 ‘유난희(김윤진분)이 서로의 고독함을 달래기 위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는 줄거리인 이 작품은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닌 사회적인 소외의 희생자들의 심리상태를 디지털 사회의 ‘소통’이란 목적으로 만들어진 소셜 네트웍으로 인해 오히려 진정한 ‘소통’을 차단당한 ‘기러기 아빠’와 ‘탈북여성’의 전형적인 인물 구성으로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서 김 윤진씨는 "작품 안에 한국사회의 단편적인 생활상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미국사람들도 공감 할 수 있는 주제의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고 대본을 보고 바로 선택했다"며 배역 결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습니다.
한국을 소재로 한 연극인만큼 한인분들이 더욱 많이 오셔서 관람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그녀는 또한 한인 2세들이 미 주류사회의 영화,연극계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데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소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지난해 미국 드라마 '미스트리스 시즌4'를 끝내고, 올해 영화 '시간위의 집'으로 한국 관객을 만났던 김윤진은 2002년 영화 ‘밀애’로 대종상 영화주연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2008년에는 영화 ‘세븐데이즈’로 또다시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바 있습니다.
한편, ‘기러기 아빠’역의 제임스 카이슨은 연극내에서 한국 노래를 유창하게 불러 한국인인가 의아해 할 정도로 역을 잘 소화해 냈는데, 알고보니 그는 한국인 1.5세였습니다. 요즘 한창 한국 연예계에서 스포트라잇을 받고 있는 스티브연과는 연기생활 초기 친구관계로 절친으로 지내고 있는 그는 역시 한인 1.5세, 2세들이 미 주류사회에서 보다 열정적인 연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연기활동에 더 충실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극본을 쓴 정한솔씨는 예일대 드라마 스쿨에서 희곡 석사학위를 받았고 마-이 디어터 극작연구소 단원으로 뮤지컬 번역 및 연출, 작가로 활동했다. 한국에서 ‘에비타’ ‘드라큘라’ 등을 작업했고 미국에서 ‘카드보드 피아노’(Cardboard Piano) ‘죽음 사이에서’(Among the Dead) ‘노 모어 새드 씽스’(No More Sad Things) 등의 각본을 썼습니다.
공연장인 라호야 플레이하우스는 1947년 배우 그레고리 펙, 도로시 맥과이어, 멜 퍼버 등이 시작한 극장으로, 뮤지컬 '드라큘라', '보니 앤 클라이드', '저지 보이즈' 등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이 탄생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