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27일(한국시간) “LA 한인사회가 노숙인 임시보호소 설치 문제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인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접견하며 이같이 요청했다.

지난 5월 가세티 시장과 허븐 웨슨 LA 시의장이 커뮤니티 의견 수렴 절차 없이 LA한인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시영 주차장에 임시 노숙자 쉘터를 설치하는 안을 발표하자, 한인사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총리의 요청을 들은 가세티 시장은 “나도 한인타운에 거주하기에 한인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고, 해당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 총리는 또 도산 안창호 선생의 활동을 소개하고,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서 ‘도산 안창호의 날’이 제정되도록 협조해 달라고 가세티 시장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LA는 미국에서 한인 동포가 가장 많은 도시일 뿐만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도시”라며, “한인 거주자와 여행객들의 신변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덧붙였다.

가세티 시장은 “지난해 LA시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이 34만 천명이나 되고, 한국의 투자도 활발해 한국을 제2의 고향처럼 생각한다”면서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에 대해서는 한인 시의원이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밖에 이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리더십으로 한반도 평화과정이 진전되고 있다”고 말하고, 자유무역체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세티 시장은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을 평가한다”며, “북한의 위협에 대해 LA시민도 한국 국민과 똑같은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가세티 시장은 자신이 민주당 시장협의회 회장으로 있을 때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적극 지지했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한미 간 무역에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한국이 LA 항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문지혜 기자